경찰 첫 사건 보고에도 허술함이 드러났습니다.
파출소 측의 최초 보고에서는 애초에 엉뚱한 아파트 동 번호가 쓰여있었던 겁니다.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로 사건 조사 기초 자료를 만들고 내사 종료, 결론 낸 셈인데, 채널에이 취재 결과, 여긴 아예 차가 들어갈 수도 없는 장소였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6일 늦은밤,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게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인 아파트 단지 입구 경비실 앞으로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결과, 현장에 출동했던 파출소 측이 최초 보고한 사건 발생 장소는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이 차관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한 가운데에 있는 102동을 사건 발생 장소라고 보고한 겁니다.
실제로 기사 폭행이 일어난 도로변 경비실 앞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파출소의 이 보고는 경찰서로 전달됐고 사흘 뒤인 지난달 9일 이뤄진 택시기사 피해자 조사에서 기초 자료로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흘 만인 지난달 12일, 경찰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일어난 사건이란 이유 등으로 내사 종결했습니다.
폭행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경비실 앞에서 파출소가 발생 장소라고 최초 보고한 102동 앞까지 직접 이동해 봤습니다.
도중에 계단이 설치돼 있어 택시는 애초부터 접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최초 보고가 부정확한 이유를 경찰에 질의하자,
"출동했을 당시 날이 어두워서 경찰관이 동 번호를 잘못 보고한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지난달 9일 택시기사를 불러 정식 피해자 조사를 하는 과정에선, 사건 발생 장소를 다시 확인했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차태윤